Vietnam, Cambodia, 20141008

희미한 외침에 눈이 떠졌다. 직원 한 분이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캄보디아행 버스를 탈거냐고 물었다. 비몽사몽간에 그러겠노라 대답했지만, 다시 잠들 것 같은 몰골이었는지 자리를 뜨지 않고 연거푸 물어왔다.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켜 앉았더니 그제야 안심을 했는지 1층으로 돌아갔다.

어디선가 들었던(혹은 보았던) 8시간여의 시간은 시엠립이 아니라 프놈펜까지 걸리는 시간이었다. 시엠립까지는 자그마치 15시간이 걸렸고, 버스 안에서 하루를 꼬박 보내고 나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중심지와는 거리가 있던 곳이라, 툭툭 기사에게 게스트하우스의 약도를 보여주고 가격 흥정을 한 뒤 뒷좌석에 올라탔다. 기지개를 켜며 숨을 깊게 들이쉬니 뻐근했던 몸이 좀 이완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맡는 바깥공기와 도로 위 밤공기에 섞여있는 매캐한 매연 냄새를 번갈아 마시니 드디어 실감할 수 있었다.

캄보디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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