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Jeju

Jeju, Korea, 20140503-4

아침부터 불던 거센 바람 덕분에 오름 정상에서 나는 정말 날고 있었다. 나의 가벼운 몸과 무거운 마음 모두.                         ...

Jeju, Korea, 20140503-3

섭지코지 앞에서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얘기해주셨던 것 중에 하나는, 용눈이오름을 꼭 가보라는 것이었다. 섭지코지와 광치기 해변을 돌아본 뒤, 바로 용눈이 오름으로 향했다. 늦은 오후에는 우도를 들어갈 참이었다. 이번 여행을 앞두고 목적지를 많이 잡아둔 ...

Jeju, Korea, 20140503-2

몸과 마음이 대단히 피곤했던 이유는 전날 늦게 잠들어서 일 것이다. J와는 갈등의 골이 한참 깊어져갔다. 아니, 어쩌면 나 자신과의 갈등인지도 모르겠다. 바람은 뺨을 스치며 그 안의 복잡한 것들을 살짝 덜어간다. 어쩌면 그것이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일 수 ...

Jeju, Korea, 20140503-1

아침부터 바람이 거세다. 내가 묵었던 방엔 네 명이 있었는데 결코 부지런을 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번째로 게스트하우스 문을 나섰다. 스쿠터를 섭지코지로 들어가는 입구 가까이 주차하고 걷기 시작한다. 거센바람이 카메라든 손을 세차게 흔들때마다 심호흡을 한다. ...

Jeju, Korea, 20140502-2

형 한명 동갑 한명이었다. 그 둘은 차를 타고 월정리쪽으로 간다고 했는데, 이대로 영영 헤어지는게 아쉬워 점심이나 같이 먹기로 했다. 방주교회 쪽으로 간 건 그 근처의 비오토피아, 본태박물관까지 염두에 두었던 동선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비오토피아는 주민의 ...

Jeju, Korea, 20140502-1

둘째날, 나는 도로 제주공항 쪽으로 돌아가 스쿠터를 렌트했다. 협재에서 아침을 맞은 후 동선을 짜다가, 대중교통으로는 너무 빙빙 돌아가길래 스쿠터를 렌트하기로 한 것이다. 렌트업체에 문의해보니 다행히 조그만 스쿠터가 한 대 남아있었고, 전날 술을 같이 마신 ...

Jeju, Korea, 20140501-4

여행 중 가장 좋아하는 일은 일몰을 바라보는 것이다. 어디에 있든 해지기 몇시간 전부터 일몰 볼 곳 찾는게 일이다. 가끔은 식당 아주머니, 편의점 알바, 민박집 아저씨 등 대화가 한두번 오가기만 하면 그 지역의 일출/일몰이 괜찮은 장소를 묻곤 한다. 제주여행의 ...

Jeju, Korea, 20140501-3

협재의 너른 백사장 위로 사람들이 오간다. 발자욱마다 추억을 적신다. 그런 모습이 행복해 보여 나는 또 사진을 찍는다. 마땅히 준비할 시간도 없이 온 터라, 숙소도 잡지 못한 상태로 협재에 도착했었다. 다행히 전화 7-8통만에 자리가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

Jeju, Korea, 20140501-2

다시 어딘가로 향하고자 했을 때, 그냥 제주도가 생각났다. 떠나기 직전에 휴가 승인을 받긴 했지만, 다행히 비행기 티켓은 구할 수 있었다. 기억을 자세하게 더듬어 본 건 아니지만, 아마 세번째 인 것 같다. 이전의 두번은 정해진 코스에 몸을 실은 경우였기에 ...

Jeju, Korea, 20140501-1

여행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여행을 진지한 표현으로 정의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다. 파주에서 서울을 향하는 지하철을 기다릴때에도, 혹은 천안을 향하는 기차를 기다릴때에도, 내 옆에서 다음 차를 기다리는 모두가 다 여행 중이라고 생각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