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을 지켜봤던 그 자리에 다시 들렀다. 하루에만 세 번째였다. 멀리 목포대교가 고운 빛을 내고 있어 JB에게 장노출을 알려주며 신나게 찍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꺼져버렸다. 11시 11분쯤이었다. 이제 그만 자리를 뜨려고 하려는 찰나에 누군가 불꽃놀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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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kpo, Korea, 20140726-4
태권도 학원에서 놀러 온 것 같았다. 아이들은 아직 뭐하고 놀지 모르는 눈치였지만, 곧 하늘이 주신 기회가 찾아왔다. 있는 힘껏 물풍선을 던지는 아이들이 사뭇 진지해 보였지만, 더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이름 따라 평화로운 장면이 여기저기 가득했던 평화광장을 ...
Mokpo, Korea, 20140726-3
아저씨는 연거푸 ‘일본 놈들’이라고 말씀하셨다. 시간은 흐르지만 흔적까지 지울 순 없는 법이다. 마을엔 도로가 격자로 놓여있었다. 식민지 정책을 위해 조성된 탓이었다. 바둑판 같은 거리는 이색적이기도 했지만, 일본 식민지의 잔재라고 하니 ...
Mokpo, Korea, 20140726-2
10년 전 일이다. 입대일이 얼마 남지 않은 JB에게서 연락이 오더니, 같이 갈 사람이 없다며 동해 여행을 같이 가자고 했다. 나는 대학교 2학년을 다니고 있었고, 고향의 친구들은 대부분 1학년을 마치고 입대 한 상태였다. 생활하랴 연애하랴 수중에 돈이 한 ...
Mokpo, Korea, 20140726-1
지난밤 퇴근하자마자 천안으로 향했고, JB를 만나 목포로 출발했다.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은 채 새벽에 도착했지만, 큰 기대 않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 많은 분들이 좋은 곳을 알려주셔서 두 팔 두 발 뻗고 잠들었다. 여관에서 나오니 저 멀리 쭉 뻗어있는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