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Asia

Jeju, Korea, 20140501-4

여행 중 가장 좋아하는 일은 일몰을 바라보는 것이다. 어디에 있든 해지기 몇시간 전부터 일몰 볼 곳 찾는게 일이다. 가끔은 식당 아주머니, 편의점 알바, 민박집 아저씨 등 대화가 한두번 오가기만 하면 그 지역의 일출/일몰이 괜찮은 장소를 묻곤 한다. 제주여행의 ...

Jeju, Korea, 20140501-3

협재의 너른 백사장 위로 사람들이 오간다. 발자욱마다 추억을 적신다. 그런 모습이 행복해 보여 나는 또 사진을 찍는다. 마땅히 준비할 시간도 없이 온 터라, 숙소도 잡지 못한 상태로 협재에 도착했었다. 다행히 전화 7-8통만에 자리가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

Jeju, Korea, 20140501-2

다시 어딘가로 향하고자 했을 때, 그냥 제주도가 생각났다. 떠나기 직전에 휴가 승인을 받긴 했지만, 다행히 비행기 티켓은 구할 수 있었다. 기억을 자세하게 더듬어 본 건 아니지만, 아마 세번째 인 것 같다. 이전의 두번은 정해진 코스에 몸을 실은 경우였기에 ...

Jeju, Korea, 20140501-1

여행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여행을 진지한 표현으로 정의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다. 파주에서 서울을 향하는 지하철을 기다릴때에도, 혹은 천안을 향하는 기차를 기다릴때에도, 내 옆에서 다음 차를 기다리는 모두가 다 여행 중이라고 생각할 ...

Andong, Korea, 20141109-2

바람결에 나뒹구는 낙엽들. 돗자리에 나뒹구는 나. 좀처럼 깨지않는 술기운. 눈부신 가을의 색과 햇살을 즐기는 아이들. 사진 못찍는다고 혼나는 할아버지. 요란하지 않아서 좋았던 시간.             ...

Andong, Korea, 20141109-1

아마 나를 깨우는 소리에 겨우 잠에서 깼던 것 같다. 얼마나 마셨는지, 어떻게 잠들었는지는 당연히 기억나지 않았다.(왜 당연인거지?) 우리와 같이 술자리를 가졌던 한 여자아이랑 같이 사라져선 한참동안 안보였다고 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게스트하우스 거실에서 ...

Andong, Korea, 20141108-1

14년 4월에 벚꽃 찾아 안동을 왔었으니, 7개월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다만 혼자 여행을 시작했던 첫번째와 달리 두번째는 동생들과 여행을 같이 시작했다. 서글서글한 JH, 훈남훈녀 커플인 SH & HR. 어린 두 여자아이는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했다. ...

Hongseong, Korea, 20140130-5

아산, 서산을 거쳐 천북굴단지에 도착하여 굴을 한바구니 해치웠다. 쌀쌀한 날씨에 얼어붙었던 몸이 생굴 한점과 맥주 한잔에 눈녹듯 녹았다. 그래서였나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어머니와 동생은 뻗어버렸다. 고이 잠든 차를 잠깐 길가에 세워두고, 혼자서 석양을 즐겼다. ...

Seosan, Korea, 20140130-4

이젠 집에 내려가면, 으레 내게 물으신다. ”이번엔 어디 안가니?” 대개는 혼자 나서길 좋아하지만, 명절 즈음엔 같이 움직인다. 어머니는 언제나 즐거이 동행하시고, 동생은 동행은 하는데 즐거워하는지 알 길이 없다.       ...

Asan, Korea, 20140130-2

어머니, 동생과 드라이브를 나섰다. 먼저 도착한 곳은 공세리 성당이었는데, 흐린 날씨 탓이었는지 인적이 매우 드물었다. 그 덕에 천천히, 부산스럽지 않게 성당 주위를 둘러볼 수 있었다. 피부에 닿을 듯한 습기와 앙상한 가지들 때문에 분위기는 음산하기까지 ...

Seoul, Korea, 20141018

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하다보면 어느새 일어날 시간이 된다. 시간이 되서 일어난다는 것은, 약속이 있거나 해가 질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Guri, Korea, 20140910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다. 손끝을 스치는 바람의 온도, 코끝을 스치는 자연의 향기, 눈앞을 채우는 계절의 색깔. 이 모두가 나의 기분에 변화를 준다. 코스모스가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 모두가 그러하듯 나도 코스모스를 찾아 나서본다. 공들여 찾은 코스모스 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