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 Kong, China, 20130315

중국 광저우 출장 중 주말을 맞아 회사 동료들과 홍콩을 다녀왔다. 정확히 말하면 선배와 형들이다. 이미 중국에서 같이 생활한지 일주일이 넘었고, 그새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술 마시다 보니 꽤 친해져있었다. 아니, 같이 한 시간 때문이라기보다 운이 좋게도 모두 성격이 잘 맞았다. 오랜 중국 출장 생활로 모르는 것이 없었던 Y가 홍콩에서도 우리를 이끌었다. 계획은 간단했다. 홍콩의 유명한 클럽 거리인 란콰이펑(Lan Kwai Fong)에서 시간을 한참 보낸 뒤, 아침이 밝아올 무렵 마사지샵에서 마사지를 받으면서 잠들었다가 다음날 쇼핑을 즐기고 돌아가기. 클럽 경험이 전무했던 나를 위해 형들은 이런저런 설명을 잔뜩 늘어놓았지만, 정작 나는 춤추며 가까이 다가온 여자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맥주를 연거푸 마셨지만, 정신은 더 또렷해졌다. 내가 왜 여기서 모르는 여자 앞에서 몸을 흔들어야 되는지 이해하기를 포기했고, 옆에서 시끌벅적하게 뛰놀던 멕시코 남자들이랑 어깨동무하고 놀았다. 클럽은 나랑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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