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 Germany, 20160409-2

영상통화로만 보던 곳에 실제로 왔더니 동화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I가 연습하는 모습을 구경했다. 살다 보니 무용 연습을 구경하는 일도 생기니 별일이다 싶었다. 건물 밖으로 나와 블럭을 한 바퀴 돌고 오니 쉬는 시간이 막 시작됐다. 무용단 바로 앞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두 잔 시켰다. 한겨울에도 아이스 음료를 마시는 나인데, 어쩐 일인지 카페에는 아이스 음료가 없었다. 가볼 만한 곳을 귀담아들었고, 무용단 마치는 시간에 맞춰 돌아오기로 약속했다. 길 리 없는 쉬는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I는 다시 연습하러 돌아갔다. 카페를 나서기 전, 화장실을 갔다가 머쓱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잠시 핸드폰을 들여다본 후, 확신에 찬 표정으로 화장실로 다가가 Herren이라고 쓰여있는 문을 자신 있게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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