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FM2

Seosan, Korea, 20140130-4

이젠 집에 내려가면, 으레 내게 물으신다. ”이번엔 어디 안가니?” 대개는 혼자 나서길 좋아하지만, 명절 즈음엔 같이 움직인다. 어머니는 언제나 즐거이 동행하시고, 동생은 동행은 하는데 즐거워하는지 알 길이 없다.       ...

Seoul, Korea, 20141018

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하다보면 어느새 일어날 시간이 된다. 시간이 되서 일어난다는 것은, 약속이 있거나 해가 질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Guri, Korea, 20140910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다. 손끝을 스치는 바람의 온도, 코끝을 스치는 자연의 향기, 눈앞을 채우는 계절의 색깔. 이 모두가 나의 기분에 변화를 준다. 코스모스가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 모두가 그러하듯 나도 코스모스를 찾아 나서본다. 공들여 찾은 코스모스 밭에서 ...

Wanju, Korea, 20140201-2

케이블카를 이용해 산의 중턱까지 오른 후, 다시 정상으로 걸어올랐다. 얕은 숨이 한참 거칠어 졌을 무렵 바위와 바위를 잇는 아슬아슬한 철제 계단이 눈길을 잡았다. 가파른 경사와 계단 끝의 강인해보이는 석문이, 마치 하늘로 오르는 느낌이었다. 두 다리로 계단을 ...

Seoul, Korea, 20141130

J군과 O군, 그리고 나는 밍기적 거리다가 느즈막히 일어났다. O군은 저녁에 소개팅이 있다고 했고, J군은 다시 천안으로 내려가야 했다. 별일없던 나는 마음에 두고있던 사진전을 보기위해 몽촌토성으로 향했다. 지하철 역을 빠져나오면서 정말 오랜만에 무지개를 ...

Seoul, Korea, 20131102

학교 후배인 O군이 라면을 끓이는 동안, 시원한 공기를 마시러 잠깐 옥상으로 나갔다. 진득해져 가는 어느 가을 날 내린 비 덕분에, 모든 것들이 좀 더 짙어보였다. 라면과 함께 마녀사냥을 보면서 조금 더 쉰 뒤, 집을 나섰다. 사람의 자취 덕에 생각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