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u, Korea, 20150219-1

여행의 마지막 날, 티벳풍경 게스트하우스에서 구정 아침을 맞이했다. 지난밤 술에 잔뜩 취해 잠이 들었던지라, 몸은 깼지만 정신까지 깨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렸다. 정신을 차리고 조식이 차려진 방문을 열었더니 웬걸, 조식으로 떡국을 주실 줄이야. 그것도 다시 못 볼 엄청난 진수성찬으로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였다. 신의 한수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리라 확신했다. 여전히 좋은 날씨를 몰고 다니는 나의 행운에 또 놀라며 하루를 시작했지만, 사실 내가 정말 행운이라고 느낄 때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을 것 같은 곳에서 보물 같은 장면을 만날 때이다. 대평리를 떠나기 전에, 박수기정을 들르기로 했다. 그러다 만난 먼 곳의 풍경에 차를 세워 사진 한 장 찍었고, 다음 겨울엔 나도 꼭 눈 덮인 한라산을 오르리라 다짐했다. 박수기정에 올랐더니 진짜 발 밑에 절벽이 있었다. 100미터가 넘는 절벽이라니. 무서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고개만 빼꼼히 내밀었다. 아찔했고, 찔끔했다.

 

 

 

 

 

 

 

 

 

 

 

 

2 Comments Jeju, Korea, 20150219-1

  1. Sooh 2016년 3월 29일 at 11:12 오전

    사진 좋네 ‘ㅗ’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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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oonski 2016년 3월 29일 at 12:36 오후

      고맙구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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