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u, Korea, 20140503-1

아침부터 바람이 거세다. 내가 묵었던 방엔 네 명이 있었는데 결코 부지런을 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번째로 게스트하우스 문을 나섰다. 스쿠터를 섭지코지로 들어가는 입구 가까이 주차하고 걷기 시작한다. 거센바람이 카메라든 손을 세차게 흔들때마다 심호흡을 한다. 이미 손각대에 대한 자신감이 차오른 상태이다.

해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오르는게 느껴졌지만, 바람은 멈출생각이 없어보였다. 재빨리 한바퀴 돈다는 것이 벌써 한시간여 지난 상태였다. 쪼그려 앉아 멀리 성산일충봉을 찍고 있는데, 지나가던 한 아저씨께서 사진작가냐고 여쭤보신다. 수염 기른 행색 덕분에 종종 듣던 터였다. 단순히 취미로 사진찍는다는 대답과 함께 대화를 이어갔다. 그렇게 15분여간은 사진도 찍지 않고 담소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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