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필카인 FM2로 찍은 첫 결과물들이다. 처음 사용한 필름은 Kodak Colorplus 200. 첫 롤의 첫 사진엔 J의 모습을 담았다. 평소와 같이 마음가는 장면을 찍었고, 심사숙고 한 흔적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노출을 어느정도로 찍었는지 분명히 기억나진 않지만, 아련한 느낌이 배어있다. 첫 카메라인 미러리스 NEX7를 M모드로 놓고 찍을 때나, 완전수동인 FM2로 찍을 때 모두 매순간 조리개를 조이고 푸는것에 큰 신경을 쏟았던것 같다. (이글을 쓰고 있는) 2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때그때의 기분에 좀 더 집중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결과물은 예전만 못한것 같기도 하다. 그 기분을 못살리는 나의 실력부족인건가. 어찌되었건 사진의 결과물은 그 순간을 담는 모든 감각과 동작의 산물이다. 잘 다룬다 생각하지 말고 티끌하나만큼이라도 소홀히 생각하면 안될일이다. 결국 사진에 드러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