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 앞에서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얘기해주셨던 것 중에 하나는, 용눈이오름을 꼭 가보라는 것이었다. 섭지코지와 광치기 해변을 돌아본 뒤, 바로 용눈이 오름으로 향했다. 늦은 오후에는 우도를 들어갈 참이었다.
이번 여행을 앞두고 목적지를 많이 잡아둔 상태가 아니었는데, 오름 역시 생각에 둔 곳은 아니었다. 제주도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오름 오름 하는 것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다녀오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용눈이 오름에 도착하니 벌거벗은 큰 동산이 눈 앞에 있었다.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오름 위에 올라서면 어떤 풍경을 만날지. 기분이 어떠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