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ju, Korea, 20160203

I가 제주에서 돌아온 날, 우리는 다시 만났다. 다가오는 주말에 친구를 소개받기로 하기도 했고, 서로 사는 곳이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였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파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I가 나를 이끌었다. 하루 만의 만남에도 반가움을 주고받으며 문을 열고 들어간 곳에서 나는 2초 정도 몸이 멎었다. 영원히 비밀로 하고 싶은 그 공간에서 우리는 DJ에게 신청곡을 써내가며 맥주 잔을 비웠다. 분위기는 즐겁게 무르익었고, 얼굴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얼마쯤 지났을까. I는 친구와의 소개팅을 못해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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