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aru, Japan, 20131229-3

건물도 별로 없고 넓지도 않은 동네를 조금 걷다 보니 문득 걱정이 됐다. ’올 때는 택시를 탔는데.. 어떻게 돌아가지?’. 평화롭고 한적하기만 한 시골 마을인지라 돌아갈 차편이 어려울 것이 분명했지만, 미리 생각하지 못 했다. 하지만 이내 걱정은 배에 실어 둥둥 띄어보내고, 택시든 버스든 발견할 때까지 걷기로 했다. 버스가 한 대 지나갔지만, 일본어(특히 한자)로 쓰여있는 행선지를 읽을 수가 없어 과감히 탈 수 없었다. 다행히 택시가 우리를 구했다.

노보리베츠행 기차를 타기 전, 아쉬운 마음에 오타루를 조금 더 걸었다. 하얗게 덮인 융탄자 위를 잰걸음으로 걷는 사람들, 바닥을 눈방석 삼아 노는 아이들. 기분 탓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홋카이도에 내리는 눈은 뭔가 좀 더 하늘을 유영하는 듯 보였다. 느릿느릿,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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