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u, Korea, 20150216-1

사려니 숲을 다시 찾았다. 사람이 많지 않아 너무 좋았던 텅 빈 길을 세 시간 남짓 걸어 반대편 끝에 도착했다. 두고 온 차를 가지러 다시 세 시간 거리를 걸어서 돌아갈 수는 없었기 때문에 버스를 타기로 했다. 하마터면 반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탈뻔한 위기를 넘기고 우여곡절 끝에 교래 사거리에 도착했다. 환승을 하기 위해 버스정류장을 옮겨야 했는데, 잠깐 방향감각을 잃기도 했다. 지도를 한참 쳐다보고 나서야 찾아야 할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안개가 자욱해지기 시작하더니 가까운 신호등마저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사방을 짙게 뒤덮었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와 안개 때문에 이만저만 아니었을 꼴로 몸을 휘저으며 버스를 기다렸고, 교래 사거리란 이름이 짙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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