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heon, Korea, 20160210-1

우리는 어쩌다 보니 처음 대화를 나눈지 이틀 만에 사귀게 되었다. 신중하게 생각한 뒤 그녀의 마음을 받았고, 기분은 하늘을 날았다. 영화 같은 일이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보름 후에 I가 독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 사이에 구정 연휴가 끼어있다는 것이었다.

여행을 가기로 했고, 섬으로 정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서울역에 도착한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데 그 끝에 I가 있었다. 반가운 마음을 나눴다. 지하철에 나란히 앉아 이어폰을 나눠끼고 음악을 같이 들었다. 눈 깜빡하니 어느새 멀고 먼 동인천역에 다다랐다. 버스를 갈아타고 도착한 연안부두에서 덕적도행 배에 올라탔다. 따사로운 햇살이 바다 위에서 빛났다. 그것이 물비늘임을 I에게 알려주었고, 찬바람이 불어올수록 더 세게 안았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도착한 ‘서울 민박’. 짐을 풀고 섬을 둘러보기 전에 그 사이 뜨거워진 마음을 나눴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