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u Thanh, My Tho, Ho Chi Minh, Vietnam, 20141006-2

메콩강은 중국의 티베트에서 발원하여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지나 남중국해로 흐르는 동남아에서 가장 긴 강으로, 그 길이가 무려 4000km나 된다고 한다. 6개국을 가로지르며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 히말라야 산 동남아의 젖줄이라고도 하는데, 그 기나긴 여정을 마칠 때쯤엔 비옥한 진흙이 가득해 메콩강은 황토색 흙탕물의 모습을 갖게 된다. 걷거나 혹은 배를 타고 메콩 델타를 투어하며, 메콩강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스쳐 지나갔다. 집으로 보이는 배 안에서 창문으로 내민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던 아이의 모습이 찰나에 스쳐 지나갔다.

동아리 후배가 알려준 식당은 남자 혼자 갈만한 곳이 아니었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커플이었다. 혼자 온 사람에게 데이트 코스를 알려준 동생을 다시 만나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는 걸까. 쉬림프 어쩌구를 시켜서는 새우 마냥 허리를 굽히고 우걱우걱 먹었다. 전날에는 영업이 끝나서 못 들어갔던 아쉬움을 만회하려 재즈 카페를 다시 들렀다. 제때 들어갔더니 내가 좋아하는 관악기의 향연이 펼쳐졌다. 색소폰 든 아저씨가 이쪽을 쳐다볼 때마다 조명 때문에 얼굴이 동동 떠다니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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