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acheon, Korea, 20131103-2

지난 밤 내린 가랑비에 가을이 촉촉히 젖었다. 그 밤을 지낸 숲을 걷기로 한건 아무런 의도가 없던거지만, 집으로 돌아와 사진 몇장을 확인하고, 앞으로 비온 뒤의 가을날은 숲으로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가뜩이나 다양한 색으로 가득한 가을을 비로 적시니, 그 색들이 한없이 짙어졌고 계절을 만끽한다는게 이런 느낌이리라 생각했다.

서울대공원이라 하면, 매번 집안 어딘가 앨범 속에 있을 사진 한장이 떠오른다. 서울대공원을 대표하는 엄청 큰 둥그런 건축물이 있는데, 그 앞에서 대여섯살 정도였을 나와 유모차를 타고있는 동생, 그리고 아버지랑 어머니 이렇게 넷이서 찍은 가족사진이다. 왠지 그때의 공기와 기분이 기억나는 것 같기도 해서, 그 사진이 종종 떠오른다.

그 사진과 더불어, 기억에 남을만한 사진을 몇장 더 갖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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