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Chi, Vietnam, 20141007-1

정말 아무 생각 아무 계획 없이 외국에 도착하니 투어 프로그램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구찌터널을 다녀왔다. 인도차이나 전쟁 당시 프랑스에 대항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후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터널의 규모를 확장해 지하 3m~8m에 걸쳐 총 250km의 길이를 갖추었다고 한다. 당시 사용했던 부비트랩을 구경하며 숲 깊숙이 들어가다 보니, 터널 입구로 보이는 곳 앞에 도착했다. 터널의 입구와 통로는 매우 협소해 덩치가 큰 사람들은 접근하기 어려워 보였다. 차례로 줄을 서서 터널로 들어갔다. 대부분 쪼그려 걸었어야 했고 손과 발이 모두 땅에 닿기도 했다. 불편한 자세와 습한 기운에 숨이 막히는 것 같았고, 내 시야를 엉덩이로 가득 채우던 앞사람의 뒤태는 정말로 숨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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