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an, Korea, 20160124

다시 눈떠 바라본 세상은 여전히 하얬다. 꽤 긴 시간 동안 눈 속에 파묻힌 도로 위를 차들이 엉금엉금 기어서 움직였다. 도로 곳곳에 눈이 다져져 미끄러운 구간이 점점 늘어났고, 결국 오르막길 앞에서 줄지어 멈춰 섰다. 따뜻한 음악을 들으며 눈 속 세상을 사진으로 남겼고, 가끔씩 차에서 내리기도 했다. 한참 후에 도착한 제설차 덕에 모두 오르막길을 통과했지만 안도감에 한숨을 몰아낼 틈도 없이 내리막 회전 구간에서 차가 한 바퀴 핑그르르 돌며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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