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an, Korea, 20150927

추석 연휴. 나와 동생 만이 집을 지켰다. 내비두면 나갈 일 없는 동생을 데리고 선문대학교를 산책했다. 할 일 없이 운동장 근처에 앉아, 추석 연휴에 오갈 데 없는 외국인들끼리 축구 경기하는 걸 구경했다. 누가 잘하네, 누가 못하네 평을 늘어놓으며 연휴의 여유를 만끽했다.

경기가 끝나면서 우리의 구경도 끝이 났다. 날씨가 너무 좋아 캠퍼스를 조금 더 걸었다. 멀리 나무 그늘에 조명을 켠 듯 들어앉은 빛이 보였다. 건물에 반사된 빛이었다. 동생을 데리고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채 3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동생은 더 이상 협조해주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그냥 서있는 모습을 몇 장 찍었고, 억지로 세워서 몇 장 더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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