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억, 좋은 추억 쌓기에도 아까운 청춘인데. 나는 지금 왜 혼자인가.

 

<구조강도 해석 심화>라는 이름만 그럴싸한 교육을 성수에서 받아야 했던 관계로 강남에 있는 한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다. 총 3박 중 최소 하루는 영동대교를 걸어서 건너겠다는 의지로. Norman 형은 바로 다음 날 한국을 떠난다 했고, 서울의 어디가 좋았냐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진 못했다.

 

교육 받는 건물 앞 카페에 갔다가 옥상에 올라보니,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여자 두 분이 있었지만, 나는 구름이나 찍었다.

 

 

 

옥상이 있던 건물은 베란다 인더스트리얼이라는 곳이었고, 스튜디오 같았다. 사실 바로 옆에 붙어있던 카페 이름에 끌려 갔었다. #사진창고 #베란다인더스트리얼

 

그냥 숙대 근처 어딘가.

 

이렇게 빨리 내 손에 넣게 될 줄 몰랐다. 중고나라에 좋은 매물이 올라와서 구입하려 했다가, 실패했다. 술 먹고 있었는데, 그냥 계속 술 먹느라 못갔다. 계속 부풀어 오르는 아쉬운 마음을 부여잡고 충무로에 들른 김에 반도카메라에 잠시 들렀는데, 잔뜩 부푼 마음 이겨내지 못했다. 훗날 결혼하거나 아기를 낳게 되면 디지털 카메라로 넘어갈 생각은 있지만, 그 전까지는 이 카메라가 마지막이다. #Leica #라이카 #M6  (→instagram)

 

원래 S형 결혼식은 갈 생각이 없었다가, 며칠 전 동아리 동생과 술 마시다가 오빠가 안 가는 건 이해가 안 된다는 얘기를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사실 S형은 대학시절에 많이 따랐던 형이었다. 별다른 여행 계획이 잡히지 않아, 예식장으로 향했다. 밤새 술자리가 계속됐고, 다음 날 오후가 돼서야 이런 사진이 찍혔다는 걸 알 게 됐다. 정확히 11년 전에 동아리 MT에서 찍혔던 사진이랑 너무 비슷해서 반가웠다. 동아리 동기인 C는 나보다 먼저 일어나서 집에 갔다. 귀소본능이 투철한 아이다. #목방